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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읽고 기록 제 때 안 남겨서 어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원더보이는 읽은 지 일주일 정도 됐다.

렛다운을 봐서 그런가 rom-comrom-com 자꾸 그래서 - 좀 달달하고 해피엔딩인 로맨틱코미디같은 책이나 영활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책장에 꽂힌 건 진지하고 우울한 책들 뿐이었다.

 

김연수작가는 가벼우면서 아름다운 문장을 쓴다.

원더보이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듣고,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다. 그가 이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부터 그 사람이 내 세상의 전부가 된다는 얘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 이 세상에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빠가 떠나고 나서 원더보이는 온 세상을 향해 눈과 귀와 마음이 열린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다 강토를 만나고 다시 그의 눈과 귀와 마음은 한 사람에게로 좁혀져 들어갔던 게 아닐까 싶었다.

 

일요일, 엄마아빠와 동물원에 간 원더보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꿈꾸던 일들을 하나둘 이루다보면 나는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모두 어른이 됐을, 그날 서울대공원을 찾았던 십만 명의 사람들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소원을 빌다보면 어른이 되고, 그렇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는 듯한 말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지금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루어질 계획이 없어 보이더라도 소원을 말하는 것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그것이 희망이고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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