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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우리는 시간에 묶여 있다. 인간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다. 우리는 이미 흘러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오지 않은 시간을 당겨 쓸 수도 없다.
p.34에 나오는 셀리히만의 실험 -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35) ...무력감을 학습 / 학습된 무기력 / 인간의 절망도 학습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p.47)...'대체 불가능한 것' ... 추억이 깃든 사물, 사연이 있는 사물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p.48) 그러나 존재는 대체 가능한 것이 아니다.
(p.79) ...이미 지출된 비용에 얽매여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 suck cost 효과' 혹은 '콩코드 효과'라고 한다. 중도 포기할 경우 기존의 투자비를 허공에 날리게 되므로 손해를 감수하고 계속 강행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 일종의 자기합리화가 만들어 내는 것이 매몰비용 효과다.
 ... 이제 와서 손을 떼면 실패자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잘못된 선택에 집착하는 것이다.
(p.81) '너는 뛰어서 승리의 영광을 얻어라. 나는 포기한다. 대신 다음을 기약하겠다.' ... 만용...
p.131에 인용된 이성복의 시 <구화 口話>
(p.150) "인간은 죽을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후회도 많이 하고 미련도 많은 편이다. 항상 무엇을 그만 멈추고서 미련을 느낄 때마다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떻게 하든 후회가 안 남는 경우는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완벽한 선택이란 거 존재하긴 하는걸까? 내가 입시를 치를 때 오빠가 나에게 해 준 말이 있었다. 어떻게 해도 후회는 남을거라고. 그러니 그 후회가 가장 적어지는 방향으로 되도록 노력하라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가 고등학생일 때 까지. 그러니까, 우리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살펴주는 어떤 장벽이 존재하는 동안, 그 때의 어린 시절에는 후회나 미련같은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끔 막아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래서 점점 그 장막이 벗겨짐에 따라 우린 더 후회와 미련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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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아파하고 오그라들던 그 아이가 자라났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제제를 다시 만난다.
이별. 만남은 곧 이별이라는 말.
어릴 때보다 크고 나서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친구사이의 깊이가 얕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이 사실을 더 알아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걸까.?

p.24 어린시절은 정말 아름다운 때야.
p.151 왜냐하면 기억을 하려면 먼저 잊어야 하니까요.
p,399 "몽쁘띠, 그게 바로 인생이야. 우리는 항상 떠나지. 마음에서 잊거나 그리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런 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따뜻한 가슴속에 남아 있어. 하지만 우리는 때가 되면 떠나야 해."
p.402 왜 인생에서는 모든 것이 떠나야 하는 걸까? 간단해, 제제. 태어나는 것이 곧 떠나는 것이니까. 시작되는 순간부터 떠나는 거야. 이 세상에서 처음 숨을 쉬는 순간부터...... . 그리고 인생의 냉혹한 현실에 대항해서는 안 돼.
p.409 인생은 정말 잔인한 것. 몇몇 순간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 .
p.429 넌 행복했니, 아담? 행복이란 뭐지? 누가 알겠어? 행복은 시간과 같아. 행복은 멈춰 있는데 우리가 흘러가는 거지. ... 바보같은 생각이지, 아담? 우리는 꿈이 없는 인간들이야.

그런데 참, 요즘들어 나도 아담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아담을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아프고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직 우리는 어리기만 한데 왜 빨리 어른이 되어야하는걸까.
왜 빨리 철이 들고 이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만 하는걸까. 조금만 더 응석부리고, 철없는 생각도 해보고, 내 맘대로 부딪혀보면 안되는걸까. 왜 우리에겐 그런 여유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내게 정작 그런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음놓고 즐길수나 있을지조차 두려운 생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조급증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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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주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간 책이다.ㅎ
총 12가지의 창조적 습관에 대해 챕터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글쓴이 트와일라 타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과사전에도 실렸다고 하는 안무가이다.
그녀는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습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The Creative Habit이나,
우리나라에서 번역하여 출시할 때 '천재들의'라는 말이 붙게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부 잘 하는 것을 아주아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 단어를 붙인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또, '천재들의'라는 말이 붙은 것이 이 책의 내용과 무관하지 않긴 하지만
(실제로 몇몇 천재적인 역사 속 인물들의 얘기를 하므로)
뭔가 우리나라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정말 하나도 식상하지 않고, 술술 너무 재밌고 즐겁게 읽혔다.
정말 쉽게 빨리 읽힌다.
눈에 확! 띄는 명구절이 많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보고서처럼 항목별로 '창조적인 습관'을 정리해놓은 책도 아니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든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함부로 단정짓겠다.
매 챕터마다 끝날 때에 2~3개씩 창조적인 습관과
그 습관을 들이기 위한 자세(라고해야하나? 방법 이라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다. ㅎ)같은 것을 제시하긴 하지만,
강압적이거나 하지 않고, 글쓴이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냥 편하게 얘기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자신이 슬럼프에 빠질 것 같다고 느끼거나(혹은 이미 빠진 것 같다고 느끼거나)
매일매일이 너무 지루하고 반복되는 것만 같아 질린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20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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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읽고 또 읽고, 받은 것은 작년 8월인데 1월이 되어서야 다 읽었다.
총 17장으로 나뉘어있고, 각 장마다 월든 호수에 살면서 보고 느낀 소로우의 생각들을 서로 다른 테마로 나뉘어 썼다. 그 장들이 다 나뉘어있는 것이 아니라 다 연결되어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월든 호숫가에 앉아 호수와 숲을 바라보며 소로우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단순한 월든 호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글도 아니고, 소로우가 자신의 하루하루에 대해 적어 놓은 단순한 에세이도 아니다.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보낸 평범한 하루하루 이야기일 뿐이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깊은 생각과 철학적인 내용들, 그것들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인간의 전체 삶, 인생에 대한 소로우의 깊은 사색과 어떤 교훈을 주는 책이다.

책의 전체 구절 구절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명구절이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고, 또 아주 많이 들어왔던, 자연스럽게 살라는 그 한 마디 문장에 대한 방대한 해설서라고도 생각되었다.
이전까지는 고전은 많이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내가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고, 고전류를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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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하는 해외아동결연후원사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이 글은 2010년 11월 작성한 글로, 긴급구호가 필요한 지역의 후원 프로그램으로 아이티 아동 후원이 진행중이었다.)
일대일 결연사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연으로
우리같은 후원자 한 사람당 어린이 한 명이 짝지워져서
편지나 선물도 주고받고, 소식도 들으면서 후원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을후원인데, 후원하는 마을을 하나 지정하고,
그 마을을 대표하는 어린이대사 한 명이 지정되어있어서
후원자들은 그 마을에 후원을 하고,
정기적으로 그 마을 어린이 대사의 소식을 듣게 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편지나 선물 교환같은 것은 되지 않아요.

일대일 결연후원을 하면서 그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도 보고
선물이나 편지도 교환하면서 더 정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대일 후원은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물이나 편지 교환과정에서 시간이나 노동력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신원이 공개되는 등 권리적인 차원에서 보아
일대일 후원보다 마을후원을 더 장려하고 있습니다. 

처음 결연후원을 신청할 때는, 저도 주변 친구들이 후원하는 어린이에게
선물이나 편지를 쓰는 것이 너무 좋아보여서 일대일결연을 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생각을 알고 나니
잠깐의 나의 즐거움보다, 기왕 도움을 주는 것이면 더 제대로,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다른 후원자의 다른 태도와 관심도에 따라
아이들이 느끼게 될 기분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실제로 제 주변 사람들 중 일대일로 아동결연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편지도 자주 써주지 못하고
본인의 일이 바쁘다 보니 많이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들어서
결연후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말리의 요로쏘마을을 후원하고있습니다.
처음 결연 후원을 신청한 뒤, 요로쏘마을의 어린이 대사에 대한 정보가 우편으로 왔습니다.

매달 30,000원(최소 후원금액)씩 CMS를 통해 이체되고 있구요,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카드도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우편도 받았어요. ^^ 아이가 쓰는 성탄카드는 아니어요 ㅎㅎ)
밥값 조금 줄이고, 버스터미널까지 자전거 타고 가면
한 달에 30,000원 정도는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이 모이고 모여서 어린 아이들에게 유용하고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용돈을 아껴아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ㅎ

 나 혼자 잘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리 잘나지 않았어도, 나의 조그만 마음과 정성으로
타인이 행복해질 수 있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내가 나중에 나이가 아주 많이 들었을 때
행복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 사고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요즘은
일본의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여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들은 세세한 관심을 필요로 하고, 우리가 보여준 1cm정도의 관심에도 그들은 1m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홈페이지와 트위터입니다.)
http://www.sc.or.kr/
@stc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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