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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거의 보지 않는다.
추리소설'만' 읽는다는 오빠가 추리소설 입문으로 추천해 준 책이었다.
음.. 기대를 좀 하고 시작해서 더 그랬을까?
솔직히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재미가 없었다'.

마지막에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이 나온 것은 꽤 놀라웠다.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치밀하고 논리적이었달까.
마음이 움직일 틈도 없이 빽빽했던 것 같다.
정말, 어떻게 책이 이 정도로 논리적일수가. 어떻게이렇게 치밀하게 짜여질 수가 있는지, 그야말로 놀라운 책이었다.

 나라는 독자(讀者)는 생각보다 책에서 감동을 많이 원하는 종류였던가 보다.

음.. 히가시노 게이고, 나에겐 다음 책이 별로 궁금해지진 않는 작가가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너무나도 치밀하다. 정말정말 대단하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책에서 얻고자 하는 그 무언가는 아마도,
해면처럼 구멍이 숭숭뚫린 그 틈이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손 뻗는 곳마다 난 구멍, 그 틈으로 쉴 수 있는 숨을 원했던 것 같다.

정말 대단하고, 완벽한 책이었지만,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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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왕의 이야기
2시간여의 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공작이라는 작위에도 불구하고 주눅들지 않았던 라이널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누군가. 특히 권력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모습.
그리고 이런 모습은 라이널 뿐 아니라 듀크 공작에게서도 보였다.
자신의 모습에 주눅들거나 뒤에 숨으려고만 하지 않고,
해야 할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이겨나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라이널의 아내가 라이널이 고민할 때 한 마디 한 마디 해 주는 말들이
단순한 위로나 충고의 수준이 아니라, 문제를 정확히 관통하는 한 마디여서
굉장히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같다는 생각이 들어 멋있었다.

무엇보다도 멋있었던 것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반전이라거나, 지금까지 흘러가고 있던 스토리에 비해 딱히 클라이막스랄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컴플렉스를 이겨낸 마지막 그 순간,
그 순간을 함께한 스승 라이널의 모습이 너무나도 장엄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왕의 아내와 딸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더해져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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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트를 보고 난 뒤에 본 거라 영화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다소 떨어진 상태였던 것도 같다 ㅋㅋ
추리물 스릴러 좋아하는데, 딱히 유명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영활르 보러 가는데 볼만한 게 없어서 보게 된 영화였던 것 같다.

"확실히 책에 적합한 것이 있고, 영화로 적합한 것이 있다.!"

소설 원작이라고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데, 아마도 소설이 꽤 복잡하고 긴 것 같다.
(2008년 출간된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함)
영화 안에서 풀어내기엔 얘기가 길었나보다 싶은 느낌을 내내 받았다.

중간에 조금 지루하다싶은 때도 한 번 쯤은 있었다.
마지막 반전은 critical하진 못했지만 괜찮았다, 사실 깜짝 놀랐으니까.!

내내 어느 정도는 집중을 하고 머리를 쓰면서 봐야 하는 영화인 것 같다.
단순하지만은 않으며, 조금 복잡하게 꼬여들어가는 게, 영화보단 책일 것 같다. ㅎ
그냥 웃으며 보고 나올만한 것도 아니고, 재미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초반부만 보면 주인공이 완전 돈만 밝히는 속물같은 변호사로 생각되는데,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그의 실제 모습이 정말 진솔하고, 멋져보여서 감동이 있었다.

음.
책 꼭 찾아보고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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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우 잔인하다 ! 그리고 영상이 정말, 아주 많이! 적나라하다.

하지만, 메시지가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이나 무턱대고 잔인한 영화는 절대 보지 않는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진짜 좀 '보고싶었다'.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여름방학 하고 보게 되었는데,
엄청나게 잔인하고 끔찍하고 심기가 불편한 영화였지만, 보고 나서 후회되지는 않았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지고 사람들 사이에 관심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 무관심의 정도가 도를 지나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까지 되어버린 요즘,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영화다.
타인에게 완전히 무관심했던 혜원이가 무도에서의 끔찍한 경험 후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관심에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무도에 사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 문제점은 비단 현대사회에서 불거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에도 존재했었던 문제지만, 과거에는 다른 집 일에는 무관심해주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졌다는 사실과,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방식이나 사고에 차이가 컸던 것에서 비롯된 피해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또,) 무관심.

이렇게까지 잔인하고 끔찍한 스토리로 얘기를 해야하나 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되었다.

"넌 너무 불친절해!"
혜원이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 우리 사회 전체에 외친 말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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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思번 국도 2011. 5.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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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여름날이 와버렸다.
봄인가 했는데 봄이랑 여름이라는 게 물감 푼 것처럼 둘이 뒤섞여버린 것 같다.

어릴 땐 찬 음식도 싫어하고 시원하게 땀이 잘 흐르지도 않는 체질이라 여름이 정말 싫었다.
근데 작년 여름 LA에 있는데, 건조하고 맑은 그 날씨가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습한 여름밤 공기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끈적하고 후덥지근한 그 밤공기가 그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일본에서부터 느껴졌던 뭔가 습하고 더운 그 공기.
나는 사실, 여름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여름밤 그 공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 무거운 듯 가벼운 공기는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는 듯
내 주위에 앉아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다가온 여름이 너무 반갑고
주위에 가득찬 초록(草綠)과 아카시아 향기가 너무 행복하다.
근데 이번 여름은 이렇게 설레고 기대되는 만큼 많이 두렵고. 걱정된다.

항상 모든 일엔 댓가가 있기 마련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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